2015년 10월 13일 화요일

생각의 지도


1. 들어가는 말
 동양과 서양은 우주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 가정이 다르고, 어디에 주의의 초점을 두는지도  다르다. 또한 변인들 사이의 관계를 지각하는 능력과 복잡한 환경에 놓여 있는 사물을 구별하는 능력에서도 다르고, 행동의 원인을 설명하는 방식에서 다르다. 그리고 세상을 범주로 파악하는지 아니면 관계로 파악하는지의 여부에서도 다르고, 마지막으로 형식 논리의 규칙을 포함한 ‘규칙’ 을 사용하는 정도에서 다르다. 이런 증거들을 전제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동양과 서양의 사고에 존재하는 큰 차이의 기원은 어디에서 기원한 것이며 무엇일까?  생물학적 요인일까, 그것도 아니면 언어의 차이일까?  아니면 사회 구조의 차이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교육의 차이일까? 이러한 차이들은 수백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동양과 서양의 생각의 차이들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고, 두 문화 사이의 국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2. 동양과 서양의 여러 차이점
평균적으로 동양인과 서양인 사이에는 매우 큰 사회심리적 차이가 존재한다. 동양인들은 상호의존적인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자기(self)를 전체의 일부분으로 생각하지만, 서양인들은 독립적인 사화에서 살기 때문에 자기를 전체로부터 독립된 존재로 여긴다. 동양인들에게 있어서 성공과 성취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영광을 의미하나, 서양인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개인의 업적을 의미한다. 동양인들은 인간 관계 속에 조화롭게 '적응'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기비판을 하지만, 서양인들은 개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동양인들은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인간 관계의 조화를 추구하지만, 서양인들은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 인간 관계를 희생해서라도 정의를 추구한다. 동양인들은 위계 질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집단의 통제를 수용하지만, 서양인들은 형평성을 존중하고 개인의 자유를 선호한다. 동양인들은 모순과 논쟁을 회파하지만 서양인들은 법률, 정치, 과학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논쟁을 끌어 들인다.

동양인들은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상호의존적 단서들을 통해 끊임없이 상호의존적인 사람이 되도록 유도(점화)되고 있고, 서양인들은 독립적 단서들을 통해 독립적인 사람이 되도록 늘 점화되고 있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든지 독립적인 사회에서 살면 독립적 단서에 노출되기 때문에 독립적인 방법으로 사고하게 되고, 상호의존적인 사회에서 지내게 되면 상호의존적 단서에 점화되어 상호의존적인 방법으로 사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3. 차이 발생원인은 사회구조 차이
두 사회의 생태 환경이 경제적인 차이를 가져왔고, 이 경제적인 차이는 다시 사회 구조의 차이를 초래했다. 그리고 사회 구조적인 차이는 각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규범과 육아 방식을 만들어냈고, 이는 환경의 어떤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를 결정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주의 방식은 우주의 본질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 (민속 형이상학)을 낳고, 이는 다시 지각과 사고 과정(인식론)의 차이를 가져왔던 것이다.

동양과 서양의 사회 구조에서의 차이, 그리고 동양인들과 서양인들의 자기 개념에서의 차이는 그들이 사고 과정과 사고 내용에서 보이는 차이와 일치한다.  즉, 동양 사회의 집합주의적이고 상호의존적인 특성은 세상을 보다 넓게 종합적으로 보는 시각, 어떤 사건이든지 수없이 많은 요인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와 일맥상통한다. 같은 논리로, 서양 사회의 개인주의적이고 독립적인 특성은 개별 사물을 전체 맥락에서 떼어내어 분석하는 그들의 접근, 사물들을 다스리는 공통의 규칙을 발견할 수 있고 따라서 사물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그들의 신념과 통한다.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사고의 체계에서 정말로 다르다면, 태도, 신념, 가치, 선호와 같은 심리적 특성들에서 나타나는 문화간의 차이는 단순한 차이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데 사용하는 생각의 도구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불가피한 결과일 것이다.

4. 맺는 말
어떤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이중문화적(bicultural)이다. 우리 안에는 다른 사람들과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상호의존적인 특징과 다른 사람들로 부터 독립적인 존재로 살아가려는 독립성이 혼재한다. 따라서 이중 어떤 특성이 더 강하게 부각되는냐에 따라 서로 다른 문화적 특징을 보일 수 있다. 그리고 만일 사회 구조, 가치, 신념이 하나로 수렴된다면  사고 방식의 차이도 줄어들 것이다. 실제로 사회적 경험이 바뀌면 아주 단기간이라도 사람들의 사고와 지각의 방법이 바뀔 수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인간의 사고가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주장들은 그 시사하는 면에서 가히 혁명적이다. 교육에 의해서 성인들의 추론 방식이 바뀔 수 있다면, 서로 다른 문화의 사람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특정한 사고의 습관을 가지도록 끊임없이 사회화 시킬 수 있을 것이고 그 결과 서로 다른 사고 습관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문화적 차이가 수렴하여 즉 단순히 동양이 서구화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와 가치관에 있어 서양적인 것과 동양적인 것들이 서로 결합되는 상태,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서로의 문화를 수용하여 서로의 장점을 수용하여 두 문화의 특성이 함께 공존하는 문화 형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상상하는 것은  현재 한국 사회에 역동성과 발전 동인을 창출하는데 있어서 시사하는 점이 많다. 즉 다양한 나라의 이민을 받아들이고 그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는 개방성을 넓히고 거기에서 장점을 도출한다면 현재의 한국의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시각을 제기해 줄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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